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AP·AFP등 외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는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통해 "명예로운 이슬람 최고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 보도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성조기 사진을 게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이자 헌법기관인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인 모흐센 레자에이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겨냥한 격렬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날 숨진 것으로 전해진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솔레이마니는 20년 넘게 아프가니스탄, 쿠르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을 넘나들며 이슬람 시아파 세력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도맡아 왔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표적 공습 보도 전에는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대한 폭격 소식도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공항 화물 터미널 인근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모두 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AFP통신은 이번 공항 피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명이라고 전했다.

미군 공습에 따라 중동정세의 불안이 예상되자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4% 오른 배럴당 69.16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도 4.3% 오른 63.8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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