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을 향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한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이 만족하지 않으면 시험을 진행할 것 같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6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를 방문했다가 워싱턴DC로 돌아가던 중 취재진들에게 "우리는 (북한이) 시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들을 접하고 있다"며 "그들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시험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나는 한반도를 25년쯤 지켜봐 와서 그들의 엄포 같은 전략들에 익숙하다"며 "우리는 진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정치적 합의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족'과 '시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북한이 올 연말을 북미 협상 시한으로 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미루어 각각 최근 북미 대화와 관련된 만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발사 등과 관련된 시험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건의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엔진 성능 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뒤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기(한국)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해야 할지 안다'며 북한에 회동을 공개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에 답하지 않고 있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2박 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북측의 호응에 따라 출국 일정을 미룰 수도 있으나 이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