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고등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학생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AP·CNN 등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LA 북서쪽 도시 샌타클라리타에서 가장 큰 학교인 소거스 고교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발생했다.

사고 용의자는 16세 아시아계 남학생으로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다른 학생들을 향해 발사했다. LA카운티 경찰국은 "용의자가 다른 학생 5명에게 총을 쏘고 스스로 총을 겨눠 다쳤다"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은 용의자의 생일이었다.

학교에서 밴드부 연습을 하고 있었던 쇼나 오란디(16)는 AP에 "악몽이 현실이 되는 순간 같았다. 정말 나는 죽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용의자는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경찰에 체포된 뒤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역시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샌타클라리타는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신흥 도시로 한인 거주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주택단지 중 한 곳이다. 해당 학교는 학생 수가 2480명으로 이 지역 교육구 관내에서 가장 큰 학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총영사관은 "현지 교민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인 학생들의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