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9.8)와 전달 수치(49.8)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최저다.

이로써 중국의 제조업 PMI는 5월 이후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제조기업 3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하는 제조업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도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가장 낮은 6.6%로 떨어지자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감세를 통한 소비 진작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다.

PMI 중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한 47.0에 그쳤다.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과 출고가격지수도 각각 1.8포인트, 1.9포인트 떨어져 50.4와 48.0을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49.9로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소기업 PMI도 전달 대비 0.9포인트 떨어진 47.9를 기록했다. 반면 중기업 PMI는 49.0으로 9월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의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10월 52.8에 머물러 2016년 2월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