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한 비중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을 앱스토어 판매,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성장으로 메웠다. 하지만 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쓰는 바람에 영업이익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간) 2019 회계연도 3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538억1000만달러(약 63조5500억원)라고 발표했다. 2분기 연속 하락세가 중단됐다. 이익은 13% 감소한 100억4000만달러에 그쳤지만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시장 예상(2.10달러)보다 많았다.

아이폰 매출은 259억9000만달러로 12%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3%에 그쳤다. 다만 중국(대만, 홍콩 포함)에서의 아이폰 판매는 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22% 줄었던 전 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개선됐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 부진을 앱스토어 판매,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매출을 늘려 보충했다. 서비스 매출은 13% 증가한 1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 매출 증가율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애플워치 및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 판매도 증가했다.

이런 매출 증가를 위해 애플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 영업비용은 11% 증가한 43억달러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21.5%에 그쳤다. S&P캐피털IQ에 따르면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9년 애플의 영업이익률이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은 다음달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9월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TV+’를 선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남은 기간은 ‘애플 아케이드’(게임서비스)와 ‘애플 TV+’, 애플 신용카드 출시로 흥미진진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