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에 내년 7%P 세금 낮춰
투자자들 "심해유전 개발 등 신산업엔 등돌려"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 재정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 살리기에 나섰다. 부채에 시달리는 페멕스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고 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회생 계획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2020~2021년 페멕스의 세금 부담을 67억달러까지 줄일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내년 페멕스의 세금 및 관세를 7%포인트, 2021년엔 4%포인트 낮춰 현재 65%인 세율을 54%까지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멕시코 정부가 페멕스에 58억달러를 재정 지원할 계획도 내놨다.

페멕스는 멕시코의 초대형 국영기업이다. 글로벌 석유사들이 심해유전 등에 투자할 때 페멕스는 경영진의 부패와 무능으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멕시코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하루 원유 생산량은 갈수록 줄고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카를로스 우르수아 멕시코 전 재무장관은 “(좌파 성향의 현 멕시코 대통령이)근거 없는 경제 정책을 펼친다”며 공개 비판한 후 재무장관직을 사퇴했다.

멕시코 정부는 페멕스 개혁을 담은 200페이지 분량의 에너지 개혁안을 내놨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회의론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여전히 민간 투자를 일정 부문으로만 제한하고, 심해 유전개발보다는 얕은 물이나 육지에 집중하는 유전 개발 방안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드와이트 다이어 에너지부문 애널리스트는 “이곳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지역”이라며 “페멕스의 채무등급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멕스는 지난 1월 하루 원유 생산량 162만 배럴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회사 측은 올해 평균 원유 생산량이 하루 170만배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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