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김정숙 여사님은 굉장히 특별한 분이다.”

30일 역사적인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공동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 간 사전 환담에서 방문국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덕담을 건넬 순 있지만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여사는) 국가를 굉장히 사랑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사랑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과의 첫 공식 일정이었던 소인수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문 대통령을 어제 만났을 때 제일 먼저 얘기한 것이 영부인께 감사를 표하는 것이었다”며 “영부인께선 아주 많은 한국에 대한 사랑과 좋은 그런 힘을 가지고 계신 분이고, 매우 훌륭한 여성”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 내외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퍼스트레이디 간 단독오찬이 진행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 퍼스트레이디 간 단독오찬은 1989년 10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 김옥숙 여사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 간에 이뤄진 뒤 30년 만이다.

김 여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하지 못한 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29일 미국 측 방한단과 청와대 녹지원을 산책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멜라니아 여사도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왔으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