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정말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 뒤 연설을 통해 “북한은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북한도 번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또 김 위원장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정말 많은 면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는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자신이 북한 영토를 밟은 것에 대해 “역사적이고 정말 좋은 순간이었다”며 “모두들 너무 행복했고, 내가 본 많은 한국 사람들은 말 그대로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고 자평했다.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방침도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단한 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 아래 팀을 구성해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휘관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격려했다. 미군 장병뿐만 아니었다. 그는 “최 장군님 어디 계십니까? 황성진 중장님, 그리고 이성일 주임원사님. 항공작전사령부 이성칠 주임원사님도 아주 많은 노력을 해 주신 걸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장병들도 특별히 호명한 뒤 “이들은 우리들의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조성된 이곳은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공군기지다. 미국 대통령은 물론 주한미군과 가족들이 출입국할 때 이용한다.

오산기지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초 오후 5시30분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던 트럼프 대통령 귀국 시간은 김정은과의 판문점 회동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한 시간 넘게 늦춰졌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