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간 주도 우주 개발이 유망한 산업 분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금융 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처음 거래를 시작한 우주 개발 산업 분야 상장지수펀드(ETF)가 전반적인 약세장에서도 견조한 수익률을 나타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뉴욕증시에서 처음 선보인 우주 개발 산업 분야 ETF인 ‘프로큐어스페이스 ETF’는 지난 한 달 사이 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이 -2%를 나타낸 것과 대조를 이뤘다. 프로큐어스페이스 ETF는 뉴욕증시 내의 민간 우주 개발 기업 30개사 주식을 추종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매출의 80% 이상을 우주 개발 관련 사업을 통해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우주 개발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빠르게 넘어가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연간 3840억달러(약 454조5000억원)가량이 우주 개발 산업 분야에 투자됐는데 이 중 80%가 민간에서 나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관련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나사 출신 전문가가 세운 액시엄스페이스는 민간 우주정거장을 세워 우주실험과 우주여행을 실현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또 다른 우주 개발 관련 스타트업인 오리온 스팬은 3개월간의 훈련 뒤 고도 333㎞ 상공 우주호텔에 12일간 묵는 950만달러짜리 우주여행 상품을 2022년부터 내놓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리앤 바텔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ETF 부문 애널리스트는 “2045년께에는 민간 우주 개발 산업 시장 규모가 3조달러(약 3550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