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을 때 달러 대신 원화를 받는 비중이 소폭 줄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복원되며 중동서 원화로 결제하는 비중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8년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을 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대금 중 원화 비중은 2.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복원되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받을 때 원화를 이용하는 비율이 줄어든 영향이다.

앞서 한국 기업들은 2010년 말부터 원유를 수입할 때 원화로 결제하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란 제재가 복원되면서 이란산 원유 수입 길이 막히는 등 이란과의 원화 결제 비중도 줄었다.

미국 달러화 비중은 84.5%로 0.1%포인트 줄었고, 유로화는 0.4%포인트 오른 5.6%였다.

엔화는 2.7%로 전년과 같았다.

기타통화 비중은 0.1%포인트 하락한 4.3%였다.

지역 기준으로 보면 중동서 수출대금 결제 시 원화 이용 비중은 2017년 17.2%에서 작년 12.4%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서 수출대금을 결제할 때 원화를 사용하는 비중은 0.1%포인트 상승한 1.3%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도 0.4%포인트 오른 7.1%, 중국도 0.4%포인트 상승한 2.1%로 각각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을 제외하고 보면 원화 결제 비중이 올라갔다"며 "수출입을 하는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환율 리스크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수입대금 결제 비중은 달러화가 80.2%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엔화는 0.7%포인트 하락한 6.1%였고 유로화는 0.2%포인트 내린 6.4%였다.

원화 비중은 0.5%포인트 줄어든 5.6%다.

기타통화는 1.7%, 위안화는 0.8%로 0.2%포인트, 0.1%포인트씩 하락했다.
對이란 제재에 지난해 수출대금 원화 결제비중 소폭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