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유조선과 원유수송시설에 대한 공격 배후가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행정부와 공화당은 사건 배후로 이란을 공개 지목했지만 민주당은 오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달 14일 발생한 중동 유조선 공격 등에 대해 “지난 10년간 지켜본 중동 분쟁과 공격 양상을 비춰볼 때 이란이 사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 등은 이날 미 상·하원에서 의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일련의 공격 사건이 이란 정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행정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공화당 의원들은 미 정부가 에이브러햄링컨호 등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이란에 배치한 것은 충분히 필요한 조치였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민주당은 이란의 위협에 대한 정보가 왜곡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란에서 전쟁을 원하는 폼페이오 장관 등이 정보를 오역해 이란에 압박을 가하고, 이 때문에 이란과의 사이가 더 틀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