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알리바바는 15일(현지시간)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34억9800만위안(약 16조1080억원)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치(917억위안)를 웃도는 수치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8.57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6.5위안을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알리바바의 개인별 추천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의 주요 유통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최근 이용자 개인별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클라우드 부문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77억2600만위안(약 1조3310억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지난 3월 31일 기준 직전 1년간 매출은 3768억위안(약 64조926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연간 매출 증가분 일부는 최근 인수한 음식배송업체 ‘어러머’ 등의 실적을 추가한 결과”라며 “이를 빼고 계산하면 연간 매출 증가율은 39%에 그쳐 지난 3년 중 가장 낮았다”고 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실적을 내놓았다. 텐센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854억7000만위안(약 14조72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늘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지난 15개 분기 매출 증가율 중 가장 낮다.

게임시장의 성장 둔화가 컸다. 텐센트의 1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은 285억위안(약 4조9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2억위안(약 3조6640억원)으로 2% 줄었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모바일 게임 영업 서비스권인 ‘판호’를 받지 못한 것이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게임의 중독성과 폭력성 등을 우려해 지난해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인기 게임을 1년 이상 무료 시범서비스 형식으로만 운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