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귀이개'처럼 생긴 면봉…틈새시장용 이색상품 잇따르는 日

일본 주요 상점을 거닐다 보면 ‘이런 상품도 있나’싶을 정도로 특정분야에 특화된 이색상품을 발견하곤 합니다. 소위 일본 특유의 ‘오타쿠’기질이 발현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번에는 귀지를 파는 귀이개처럼 생긴 면봉이 등장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후현에 있는 면봉 제조업체 헤이와메딕이 지난해 8월 내놓은 귀이개형 면봉이 당초 회사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면봉 한쪽을 주걱처럼 만들어 면봉으로 쓰면서도 귀지를 손쉽게 팔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제품이지만 시제품을 개발할 때까지 1년 이상의 시행착오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귀이개'처럼 생긴 면봉…틈새시장용 이색상품 잇따르는 日

이 회사가 귀이개형 면봉을 출시한 뒤 약 반년 만에 당초 세웠던 연간 판매목표를 달성했다는 설명입니다. “귀에도 사치의 시간을”이라는 모토를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의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욕구를 겨냥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입니다.

이 회사는 귀이개형 면봉 뿐 아니라 보습성분을 강화한 면봉도 이달 출시하는 등 각종 이색·특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보습성분을 강화한 면봉은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너무 축축하지도 않고, 알맞은 수준의 보습상태를 유지하는 게 이 회사의 기술력이라고 합니다.

또 과거에는 면봉에는 사용하지 않던 검은색 면봉도 만들고 있습니다.

때로는 일본 내수시장만을 고려한 지나치게 세분화된 상품을 보면 ‘갈라파고스 현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부단한 노력으로 신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모습은 주목할 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단순해 보이는 상품이라도 적잖은 기술력이 축적돼야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선 안되겠습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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