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이란·터키 합의"
러 "시리아 헌법위 구성안 마련…조기 실현 희망"
미군의 시리아 철수를 앞두고 러시아가 시리아 전후 체제 협상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휴전 보증국(러시아, 이란, 터키)이 시리아 정부, 반정부 진영과 함께 힘을 쏟은 덕분에 헌법위원회(개헌위원회) 구성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시리아 사태 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차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헌법위원회가 창립 회의를 가까운 미래에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앞서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독일·영국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안을 인정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하고, 서방이 러시아·터키의 시리아 헌법위원회 구성안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러 "시리아 헌법위 구성안 마련…조기 실현 희망"
작년 1월 말 러시아 주도로 열린 '시리아 국민 대화 총회'에서 시리아 정부, 반정부 진영, 부족 대표 등은 전후 헌법을 논의할 헌법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2011년 3월 '아랍의 봄' 민중봉기에서 비롯된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승리로 종전을 앞뒀다.

내전 초기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위협한 반군의 점령지는 북서부 이들립 일대로 축소됐다.

이들립 대부분을 장악한 급진 조직과 정부군 사이 국지적이고 간헐적인 포격을 제외하면 시리아군과 반군 사이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

시리아 동부에서 진행 중인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IS를 물리쳤다"고 선언하며, 미군을 시리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총사령관 마즐룸 코바니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최후 소굴에서 저항하는 IS 잔당을 상대로 하는 작전이 종료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한 달이면 이 지역에서 IS를 몰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