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전환(이행)을 오는 2022년 12월까지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EU 수석대표 "브렉시트 전환 2년 연장 늦추자"
바르니에의 이런 제안은 일요일인 지난 18일 EU 27개 회원국 대사들과의 특별 회동 자리에서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그의 제안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협상을 단 한 차례에 한해 2년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U와 영국 모두는 바르니에의 이런 제안에 대해 협상 시한을 늘려준다는 점 때문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전환 찬성론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는 영국이 EU 규정을 더 준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2016년 브렉시트 합의 이후 무려 6년 반 동안 EU에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은 EU에 매년 100억 유로(12조8천억원 상당)∼150억 유로(19조2천억원 상당)를 투입하고 있다.

영국과 EU는 이미 2020년 말을 목표로 브렉시트 전환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달 브렉시트 전환을 몇 달 정도 늦출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U 외교관들은 브렉시트 전환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영국의 전환 연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주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지만 확실한 일정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집행위 대변인은 "융커 위원장이 메이 총리를 분명히 만날 것"이라며 "다만 회동이 언제 열릴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U 수석대표 "브렉시트 전환 2년 연장 늦추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