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2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수익률 곡선 평탄화)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면 1~2년 뒤 경기 침체가 찾아온 적이 많았다는 일부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그는 “(오히려) 완벽하게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미국 2년 만기 국채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연 2.669%와 연 2.882%를 기록했다. 금리 차는 21.3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다. 1년 전의 81.2bp보다 격차가 줄어 수익률 곡선은 갈수록 완만해지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일 뿐 이를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 근거로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美 재무장관 "美 장·단기 국채 금리차… 좁혀져도 경기침체 우려 없다"
시장조사업체인 콘퍼런스보드는 8월 미국 소비심리지수가 133.4로 2000년 11월(13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연율 4.2%로 지난달 나온 속보치 4.1%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므누신 장관은 또 이날 캐나다와 재개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합의가 곧 이뤄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NAFTA를 폐기하고) 멕시코와 양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도 “캐나다와 협상이 이번주(31일)까지 마무리되지 못하면 멕시코와 타결한 협상안만 의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므누신 장관은 “위안화 환율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중국 당국이 구조적인 방법으로 위안화를 통제하면 이는 환율 조작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달러당 6.8052위안으로 15개월 내 최대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상한 데 대해서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