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의 차관급 인사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부(副)대신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장기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토 부대신은 전날 밤 방송된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중단이 길어지면 억지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 미군 병사의 대부분은 1년 이내에 순환으로 교체된다며 대규모 연습이 앞으로도 연기된다면 노하우가 공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는 주일 미군도 참가하고 있다"면서 주일 미군의 능력 유지에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부대신의 이런 발언은 일본 정부 인사들의 일반적인 시각과 다르지 않다.

지난달 한미 군 당국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중단하기로 하자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북한 위협에 대한 견적(예상)은 바뀌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경계 감시 태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 속에서 일본이 중국과 북한에 맞선 미국의 '최전선'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북한이 선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면 훈련은 재개될 것"이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日외무차관 "한미 연합훈련 중단 장기화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