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던 태국의 유소년 축구단 선수들과 코치 13명의 생존이 9일만에 확인됐지만 이들이 동굴 밖으로 완전히 구조하는데에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영국 매체 BBC는 2일(현지시간) 영국인 잠수부 2명이 북부 치앙라이의 탐루앙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던 태국 소년들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동굴 내 침수된 공간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엔 진전이 없다. 이들이 갇힌 동굴 천장에서 바깥까지 이어진 통로를 찾는 일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생존자들이 직접 잠수해서 동굴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확실한 구출 방법이라고 설명하지만 쉽지 않다.

아누퐁 장관은 "잠수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동굴 내부에서 아주 좁은 통로도 있다"며 "따라서 그들은 스스로 잠수 장비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장비가 없다면 위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갇힌 곳은 입구에서 4km가량 떨어진 곳으로, 건강한 전문 다이버가 6시간을 헤엄쳐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좁은 물길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데다 흙탕물로 시야확보도 어렵다. 전문 다이버들조차 음식과 의약품을 들여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당국은 “최소 4개월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추가 식량을 공급할 것이며 배수 작업을 계속하면서 코치와 소년들의 체력을 회복하도록 한 뒤 다이빙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라며 다양한 대안을 도출하고 있다.

한편 태국은 현재 우기인데다 오히려 동굴 내 비가 불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기가 끝나는 10월부터 구조작업을 시작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이어 "며칠 후 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따라서 구조 활동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며 "만약 (동굴 내)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 임무 수행이 어려워진다. 그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는 구조 후 의료지원 계획도 마련했다.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치앙라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구조된 생존자를 옮기기로 하고, 13개의 병상과 50여 명의 가족을 위한 숙소 시설도 마련했다.

태국 소년들과 코치는 동굴 속에서 생활하는 내내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어려운 생활을 이겨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