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전화통화…"CVID 공유된 목표 달성 노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측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전면적 이행을 거듭 촉구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6·12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회담에 앞서 북·중간 밀착 관계와 맞물린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짐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한편 북한이 중국을 우군으로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 로드맵 마련에 주춤할 가능성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라는 공유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비핵화한다면 밝은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도 재차 언급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이 금지하는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한 북한의 불법적인 석탄 수출 및 정제유 수입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모든 대북 결의안에 대한 전면적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도 대북 '최대압박'(maximum pressure) 기조와 관련, "현재의 제재를 이행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남아있다"면서 대북제재 이행에 있어 "중국이 약간 후퇴하는 것을 보고 있다.

6개월, 12개월 전에 하던 것만큼 국경 지역 단속을 활발히 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웨스트컬럼비아에서 열린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지지유세에서 "그들(중국)은 정말로 북한과의 국경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도왔다"면서도 "그들은 더는 우리를 돕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애석한 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통상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2차 방북 이후 북한이 강경 태도로 돌아선 것을 두고도 '시진핑(習近平) 배후론'을 제기한 바 있다.

미·중 외교수장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간의 다양한 이슈들과 함께 광저우(廣州) 영사관에 파견됐던 한 미국인 공무원이 2017년 말부터 올해 4월 사이 건강 이상 문제를 겪은 사건과 관련, 양국 간에 진행 중인 협력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중국에 경고 "석탄·정제유 수출입 대북제재 전면이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