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외무부 대변인은 "방북 조율 중, 시기는 추후 발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31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RBC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으나 상세한 방문 일정은 소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 통신에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조율되고 있다.

구체적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공식 채널을 통해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4기 정부의 외무장관으로 재임명된 라브로프는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는 바쁜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 중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다.

당시 리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라브로프가 이를 수락한 바 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둘러싸고 주변국 간에 숨 가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끈다.

특히 이번 방문 계획은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미국 지도부의 '리비아식 시나리오' 언급 등으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하느냐가 북한 지도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 논의 과정에서 중국과 함께 북한의 입장을 상당 정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해 왔다.
"러 외무, 이달 31일 북한 방문"… 한반도 비핵화 협상 관련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