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콜로라도·와이오밍·노스다코타 등서 생산늘려
유가 강세에 미 '셰일원유 붐'…기존 퍼미안 이외 생산 확대
국제유가가 약 3년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셰일 원유 업계가 기존 대표적 채굴지역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를 넘어 중북부 지역에서의 채굴을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미 셰일 원유 업계의 채산성과 직결돼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셰일 원유 채굴을 축소하고 반대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 생산을 늘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자 미 셰일 원유 업계가 퍼미안 분지에 더해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와이오밍, 캐나다 접경지역인 노스다코타 주에서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퍼미안 분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 원유·가스 채굴지역으로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다.

2014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찍은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 셰일 원유 업계는 기존 인프라 덕분에 비용이 제일 적게 들어가는 퍼미안 분지에서의 생산에 집중했다.

미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2016년 초 유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하자 퍼미안 분지에서의 오일 리그(시추기) 숫자가 3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5월 133개에서 지난 5월 11일 기준으로 463개로 늘어난 것이다.

이 지역에서의 셰일 원유 생산도 2016년 초반 하루 200만 배럴에서 쿠웨이트의 생산량과 맞먹는 하루 300만 배럴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비슷한 기간에 오클라호마와 콜로라도,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주 등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 이외 지역의 오일 리그 숫자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원유 셰일 업자들이 퍼미안 분지에 몰려들면서 생산한 원유를 실어나를 송유관과 노동력 부족 등 이른바 '병목현상'이 빚어진 것도 채굴지역 확대로 이어진 계기가 됐다.

대형 셰일 원유 생산기업인 EOG 리소시즈 역시 퍼미안 분지는 물론 콜로라도,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주 등에서도 셰일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EOG 리소시즈는 1분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5% 늘어났으며 수익은 무려 2천% 이상 급증했다.

에너지컨설팅 회사인 우드 맥켄지의 대니엘 로메로는 "지난해에는 '퍼미안에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은 '퍼미안 이외 지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