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보복 조치를 검토하면서 무역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은 2일(현지시간) 우랄연방대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정부 결정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산 제품의 수입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 조치는 지난달 23일 시행됐다. 다만 미국은 한국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호주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5월1일까지 관세 적용 대상국에서 제외키로 했다. 러시아 산업무역부는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러시아 관련 업계의 피해가 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