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스·므누신 '대화 제의' 환영… "대화 문 언제나 열려있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월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사를 내비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므누신 장관이 무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중할 의사가 있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무역마찰을 포함한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상호 평등과 이익의 원칙에 따라 담판을 통한 적절한 이견 조율을 원한다고 말해왔다"며 "대화와 협상의 대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고 환영의 의사를 표했다.

화 대변인은 로스 장관이 대화를 통한 무역문제 해결을 언급한 데에 대해서도 "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의 원칙,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며 "중미 양국은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할 능력과 자신이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정책 결정과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미국의 '경제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듣기에 아주 어색하고, 잘못 짚은 표현"이라며 "미국의 경제 굴복의 시대가 끝났다는 표현보다는 미국의 경제 위협과 패권이 끝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21세기 국제 무역에서는 규칙이 필요하지 강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항상 준수하고, 이를 기초로 삼아 투명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다자 무역 체계를 수호한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또 중국이 해외 폐기물 수입 중단 조처가 세계 폐기물 재활용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법적인 근거도 없다"면서 "중국의 해외 폐기물 수입 금지 조처는 중국의 새로운 발전 이념을 실현하고, 생태 환경 개선과 국민의 생명 건강 보장을 위한 중대한 조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국제법에서 보장한 권리에 근거하고, 광범위한 중국 인민의 지지를 얻어 이 같은 조처를 행한다"며 "반대로 미국이 하이테크 제품과 고부가가치 상품의 대(對)중 수출을 막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