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가 대북제재 시작했나…단둥~평양 전세기 운항 중단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양을 오가는 전세기 운항이 갑자기 중단됐다. 지난 14일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막한 날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북한의 고려항공 홈페이지를 보면 예약 및 운항 사이트에서 ‘단둥’이란 이름이 사라졌다. 평양발 중국 노선은 베이징, 선양만 표시돼 있다. 고려항공 베이징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단둥~평양 전세기 운항이 중단됐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며 “당분간 운항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던 지난 3월 북한에 전세기 취항을 허가해 제재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단둥~평양 간 전세기는 지난 3월28일 첫 운항을 시작했으며 중국인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이용해왔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유엔 안보리 결의가 나온 뒤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국가는 중국, 러시아 2개국뿐이다.

중국, 추가 대북제재 시작했나…단둥~평양 전세기 운항 중단
북한의 14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북한에 핵과 미사일 도발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회원국들이 북한 상황을 더욱 면밀히 주시하고 추가 제재도 취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만장일치로 채택됐으며 중국도 참여했다.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1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북제재 실효성을 높일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 ABC방송에 출연해 “원유든 선박이든 수출이든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대북 제재는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 중국이 유엔의 새 제재안 구성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쑤하오(蘇浩)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계획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