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38세 우주인 2명, 우주食 100여종에 원격의료·AR 심리치료 실험

중국의 7번째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 성공에 따라 우주선에 탑승한 2명의 우주인은 17일부터 한달여간 다양한 우주 체류실험을 하게 된다.

징하이펑(景海鵬·50)과 천둥(陳冬·38) 등 2명의 남자 우주인은 궤도 진입 후 이틀 이내에 지난달 15일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도킹해 이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이들의 우주 체류기간은 총 33일에 이른다.

이들은 톈궁 2호에 머무는 동안 우주인의 생활, 작업, 건강유지 등 체류를 위한 각종 실험과 함께 우주의학, 공간과학실험, 공간응용기술, 수리유지기술 등의 실험도 하게 된다.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본격 가동하기 위한 사전 실험인 셈이다.

따라서 이들의 주임무는 장차 인간의 우주생활을 한층 심화하는데 맞춰져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중시하는 식생활에서도 단순히 우주인의 영양과 건강을 유지하는데서 나아가 우주식(食)의 종류를 100여종으로 늘리며 우주에서도 지상과 같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측은 이들 우주인의 식단 주기가 5일로 훨씬 과학적으로 짜였다고 전했다.

지상 훈련 과정에서 우주인들이 이 우주식을 섭취할 때에 맛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세번째 우주에 오르게 되는 징하이펑 선장은 우주에서 50세 생일을 맞게 된다.

우주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에 징하이펑은 중국 우주인 사상 최고령 기록도 남기게 됐다.

징하이펑은 선저우 7호와 9호에 각각 탑승해 우주비행임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천둥은 이번이 첫 유인우주선에 탑승이다.

징하이펑은 외국에는 7차례 우주 비행을 하며 연속 400여일간, 누계로 800일간 체류한 우주인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나는 아직신병에 불과하다"고 겸손해했다.

징하이펑은 "여러차례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의지도 변치 않겠다"고 말했다.

30여일의 우주생활이 우주인 신체에 가져올 영향에 대해서도 중국은 신경을 쓰고 있다.

우핑(武平) 유인우주공정 판공실 부주임은 "비행시간 증가에 따라 우주환경이 신체에 가져올 부정적 영향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심혈관 기능 감퇴가 두드러진 문제이고 일정 정도의 근육위축과 골분실 문제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주인들은 우주 체류 기간에 기본생리 지표, 심폐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건강상태를 측정하게 된다.

우주선내에는 미생물 관리 통제 기능과 함께 예방치료 약품과 의료기기도 구비돼 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원격 의료지원 시스템을 확보해 우주인 치료나 수술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들은 증강현실(AR) 기술에 기반으로 둔 심리치료시스템도 활용하게 된다.

정신과 전문의의 지원과 가족들과 교류, 우주인 동료의 응원 등을 통해 외로운 우주생활에 대한 심리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특히 이들 우주인은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의 우주 특파원으로도 활약하게 된다.

이들은 이메일을 전송하거나 가족 친구들과 음악, 영상 교류를 할 수 있게 된다.

우주비행후 지상에 돌아온 우주인이 중력에 대한 적응반응증도 문제가 된다.

중국 우주당국은 우주인들의 중력 재적응 시간도 비행일수 증가에 상응해 연장할 계획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