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 보도…구단주는 인수 제의에 부정적

국제축구계의 큰손으로 등장한 중국의 투자그룹 시노포톤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가운데 하나인 리버풀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일간인디펜던트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노포톤은 리버풀 구단 소유주인 미국의 펜웨이 스포츠 그룹으로부터 7억 파운드(약 1조1천600억 원)에 리버풀 구단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월부터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진 시노포톤은 리버풀에 새 전용 구장을 신축하고 훈련장을 개선하는 한편 중국에 축구학교들을 개설하는 등의 관련 계획들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을 가진 펜웨이 그룹은 중국의 인수 제의에 아직은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펜웨이 그룹은 지난 2010년 3억 파운드에 리버풀을 인수했으며 이후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거액을 투자해왔다.

시노포톤은 이에 대해 일단 리버풀 구단에 부분 투자한 후 장기적으로 구단을 인수하는 방안도 갖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시노포톤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영국 방문 후 웨일스 북서부에 20억 파운드 상당의 환경생태 공원에 투자하는 등 지난 1년간 영국 내에 52억 파운드 상당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노포톤이 명문 구단 리버풀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리버풀 지역의 방대한 중국인 커뮤니티 때문일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는 8월 13일 2016-2017시즌 개막을 앞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는 인기 상승과 함께 새로운 TV 중계권료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축구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축구 경쟁력을 육성하기 위해 강력한 지원책을 시행 중이며 중국 축구단들은 최근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 축구 유망주들을 싹쓸이 스카우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