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드라이브 여파로 중국 내 골프장이 대거 폐쇄됐거나 폐쇄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작년 10월 8천800만 명의 당원에게 골프장 회원권 소유를 금지한 이후 60여 개 골프장을 폐쇄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내년에 추가로 50여 개 골프 코스가 수익 감소로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고 아일윈 타이(戴耀宗) 중국 클럽관리자협회 대표를 인용해 전했다.

타이 대표는 "정부가 골프를 독려하지 않고 있어 골프에 치중한 모든 이들이 어려움에 처했다"며 높은 세금과 비싼 수도 요금, 인건비 등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종목에 골프가 포함된 것이 중국 내 회원권 판매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 골프 스타 리하오퉁(李昊桐)이 지난달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당국의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반감과 높은 건축비, 운영비 때문에 퍼블릭 골프 코스가 단기간에 등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골프를 고급 주류와 담배, 고가 자동차, 아파트처럼 기업인이 당 간부를 꼬드기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한 일반 대중이 골프에 관심을 보이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정화 노력을 거쳐 중국에서 골프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달 선전(深천<土+川>) 인터내셔널 골프 대회를 개최한 유러피언 투어의 사이먼 리치 중국 이사는 "중국 내 골프가 성장하고 있다"며 "(단속이) 우리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골프가 미국과 영국에서 수십 년 전 진행된 것과 같은 경로를 거칠 것"이라며 "엘리트 코스가 마련된 뒤 이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면 대중 코스가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기관지 중국기검감찰보(中國紀檢監察報)는 지난달 골프가 하나의 체육 활동이라며 그 자체를 두고 옳고 그르다는 경계를 그을 수는 없다고 밝혀 향후 당간부와 공무원들에 대한 골프 금지령이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