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해 밑에 깔린 생존자 구조 > 네팔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서 구조대원이 지진으로 무너진 스와얌부나트 사원의 잔해 밑에 깔린 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카트만두AFP연합뉴스
< 잔해 밑에 깔린 생존자 구조 > 네팔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수도 카트만두에서 구조대원이 지진으로 무너진 스와얌부나트 사원의 잔해 밑에 깔린 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카트만두AFP연합뉴스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지진의 사망자 수가 2500명을 넘어섰다. 네팔 내무부는 26일 현재 사망자가 2500여명, 부상자는 5800여명이라고 집계했다.

지진 발생 후 첫 발표에서 114명이었던 사망자는 이후 449명, 758명 등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늘어나고 있다.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렌드라 리잘 네팔 정보장관은 “사망자가 4500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은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 네팔 제2 도시인 포카라에서 동쪽으로 68㎞인 지점에서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7.8로 인도 등 주변국에서도 1분 이상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에서는 50명 이상이 숨졌고, 티베트에서도 17명의 중국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인은 댐 건설 기술자와 여행객 부부 등 3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중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네팔 대한민국대사관은 현재 네팔에 650여명의 한국 교민과 1000여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머물고 있다고 파악했다.

카트만두 동북쪽의 에베레스트산에선 지진의 여파로 눈사태가 발생했다. 등반가들이 머무르는 베이스캠프에 눈사태가 덮치며 최소 1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에베레스트에서 한국인 부상자 1명을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약 100만명의 카트만두 주민은 여진 공포 때문에 옷과 이불을 챙겨 교외로 피난했다. 강진이 있은 뒤 8시간 동안 6.6의 강진을 포함해 모두 65차례의 여진이 네팔에서 발생했다.

일본은 긴급 구조팀을 파견하고 미국은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달러를 보내는 등 세계 각국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100만달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