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4 글로벌 부동산투자 서밋]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韓·中·日 삼국지'
한국 일본 중국 등 3국의 유럽 및 미국 부동산 투자액이 급증, 아시아 3국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저위험·저수익 투자 성향을 보여 중국처럼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리처드 브라운 브룩필드파이낸셜 대표는 ‘아시아 기관투자가의 부동산 투자 경향’ 주제발표에서 “아시아 3국이 올해 미국과 유럽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277억달러로 2009년(38억달러)보다 7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국부펀드의 성장과 연금 및 보험 자산의 증가, 글로벌 부동산 투자 자유화 등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브라운 대표는 “투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각국 간 경쟁이 심해져 수익률이 떨어지고 투자 물건을 찾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앤드루 레이놀즈 전략책임자는 ‘변화하는 투자환경 속에서 부동산의 역할’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한·중·일 가운데 중국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록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3국의 유럽 부동산 투자는 아시아 국가 전체의 75%, 미국 부동산 투자는 57%에 달했다. 레이놀즈 전략책임자는 “한국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위험·저수익의 핵심 지역 투자에 치중하고 있다”며 “중국은 산업자본과 부동산 개발회사,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의 기회포착형 투자가 활발하고 일본도 부동산펀드와 개발회사들이 중위험·중수익의 가치부가형 투자에 적극적 이다”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