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미국과 중국간에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물밑 싸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측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티베트는 중국의 땅이며 티베트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언급해주길 요청했다고 전했다.대신 중국은 군비축소와 군사력에 대한 투명한 공개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미국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강화에 대한 투명성 문제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 문제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과 통상 및 기후협약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미국과 중국의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는 물론 국제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의제조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대변인은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한채 오바마 대통령이 방중 기간에 상하이를 시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통상마찰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데다 기후협약 등에서의 이견이 좁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험난한 여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 중국이 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