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뉴스나이트 "미측, 증파계획 英 통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요구를 수용해 대규모 병력 증파를 결정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BBC의 시사 프로그램인 '뉴스 나이트'는 14일 오바마 정부가 상당한(substantial) 수준의 아프간 주둔군 증파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계획을 영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오바마 정부의 병력 증파 계획 발표는 내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의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이드 자와드 주미 아프간 대사는 미국의 대규모 아프간 증파 결정에 관해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그러나 모든 징후가 오바마 대통령이 맥크리스털 장군의 요구를 존중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와드 대사는 이어 그의 발언이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4만∼4만5천명 증파 요구의 수용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묻자 "그렇다.

그 요구의 일부다"라고 답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규모 병력 증파에 소극적이라는 기존 관측을 뒤엎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인지 백악관은 뉴스나이트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아직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아프간전 최대 파트너인 영국이 병력 500명 증파를 공식 발표한 만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BBC는 영국의 병력 증파 결정에 대해 "맥크리스털 사령관으로부터 증원 요청을 받은 뒤 아프간 전략에 대해 고심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백악관도 영국의 증파 계획에 대해 "알카에다로부터의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