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는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부동산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K.C.콘웨이가 지난달말 내놓은 발표문를 인용,이같이 전했다.콘웨이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발생한 손실을 느리게 반영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문이 부동산 가치 하락과 임대료 상환 부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은행권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문의 대손율이 내년에 45%에 달할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은행권이 부동산의 적정가치를 산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중은행 800여곳이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부동산 대출 1달러당 38센트에 그치고 있다.이는 지난 2007년 초반(1달러당 1.58달러)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노출이 큰 은행들이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