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5년반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사회당(PASOK) 총재(57 · 사진)는 정치 명문가의 후손이다.

그의 아버지는 1974년 사회당을 창당한 고(故)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로 두 차례 총리를 지냈으며,그와 이름이 같은 할아버지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카이로 망명정부 총리에 이어 1960년대 두 차례 총리를 지냈다. 이번 총선 승리로 파판드레우 가문은 3대째 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파판드레우 총재가 가문의 후광을 등에 업고 2004년과 2007년 두 번의 참패를 설욕하는 대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에서 43.9%의 득표율로 집권 신민주당(ND · 33%)을 약 11%포인트 차로 이겼다.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그리스 군정 시절 추방당한 아버지를 따라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에서 성장했다. '아메리카나키(작은 미국인)'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런던정경대(LSE)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고 스톡홀름대와 하버드대 연구원으로 일한 그는 1972년 그리스에 돌아와 사회당 당원으로 활동한 뒤 1981년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부친인 안드레아스 총리 집권기인 1988년과 1994년 교육 · 문화장관을 거쳤고 1999년 외무장관을 맡으면서 정치 보폭을 넓혔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