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취임 직후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단독 회담

일본의 8·30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가 오는 16일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뒤 이달 하순 유엔총회 등에 참석해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일 전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이후 곧바로 내각을 발족시킨 뒤 이르면 21일께 방미 길에 오를 계획이다.

그는 뉴욕에서 22일 열리는 유엔 기후변동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엔총회 연설, 핵 비확산·군축에 관한 안보리 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인 만큼 하토야마 대표는 총리 취임 직후의 국제회의 무대를 활용해 주요국 정상과 조기에 회동, 새로운 일본의 출범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차관도 3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과 만나 이런 외교 일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하토야마 대표는 민주당의 외교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당부할 계획이다.

다만,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 되는 이번 단독 정상회담의 경우 시간적인 제약이 많을 것으로 보여 주일미군 재편(미국)이나 북방영토 문제(러시아) 등 각국 간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