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정치인이 남자는 찡그린 여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여자는 항상 웃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여성차별론자로 몰려 공개 사과를 하는 곤욕을 치렀다고 캐나다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앨버타 주 집권 보수당의 더그 앨니스키 의원이 지난 13일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는 9학년 여학생들을 위해 쓴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데 대해 22일 공식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자가 있는 할아버지 초선의원인 앨니스키는 "여성들이여, 항상 웃어라. 남자들은 찡그리는 여자를 가장 싫어하며 미소에 끌린다.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남녀평등' 같은 것을 주장한다는 인상을 주지 말라"고 썼다.

이에 대해 야당인 신민주당(NDP)의 여성의원인 라첼 노틀리는 집권당 의원이 9학년 여학생들에게 이런 내용의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남녀평등을 부정하는 이 글은 여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뿐 아니라 남녀평등에 대한 의식을 과거로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앨니스키가 "남녀평등은 설탕이나 다른 첨가제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스타벅스 커피점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 부분을 지적하고, "여성의 당연한 권리인 평등권을 스타벅스의 다이어트 설탕 정도로 여기는 것"이라며 맹렬히 공격했다.

앨니스키는 자신이 유명 트위터 블로그에 올렸던 졸업식 축사용 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22일 남녀간 원만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블로그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제가 된 스타벅스 부분에 대해 인기 TV 드라마 '프렌즈'의 대사를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것이었다면서, 그 표현이 적절치 못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