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맞고 추락 전원사망한 듯..군용기 동원 수색
한국인 탑승객 없어..佛승객 61명 최다


프랑스에서 2000년 콩코드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최악의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228명을 태운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 에어버스 여객기가 31일 오후 7시(브라질 현지시각)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을 이륙한 지 3시간30분만에 지상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기면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프랑스와 브라질 항공당국이 밝혔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측은 1일 성명을 내고 "실종된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를 뚫고 운행하던 중 전기누전이 발생했다는 무선 메시지가 10여건 수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여객기는 대서양 상공에서 벼락을 맞아 전기장치가 고장나면서 대서양으로 추락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피에르-앙리 구르종 에어프랑스-KLM 최고경영자(CEO)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사고 여객기가 대서양에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에는 프랑스인 61명(승무원 포함 73명), 브라질인 58명, 독일인 26명 등 모두 32개국 216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 등 모두 22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

이들 탑승객은 유아 1명, 어린이 7명, 성인 여성 82명, 성인 남성 126명 등이다.

한국인 탑승객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프랑스와 브라질 정부는 여객기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군용기와 군함 등을 동원해 즉각 실종기 수색작업에 들어갔으나 이날 저녁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전원 숨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여객기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미군 당국에 정찰 위성망을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다른 군사장비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미국방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고기 탑승객의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들을 위로하고 "여객기 탑승객 가운데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에서 "실종된 여객기 수색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승객과 승무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최신 A330-200 기종이다.

이 여객기는 1997년 첫 시험운행을 거쳐 주로 유럽대륙과 미대륙을 오가는 장거리 직항 노선에 투입된 최신형 기종으로, 최대 253명의 탑승이 가능하다.

프랑스 항공 당국은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 위기대응팀을 설립, 가동하기 시작했다.

(파리.상파울루연합뉴스) 이명조.김재순 특파원 mingjoe@yna.co.kr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