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시대 사모스섬의 참주 폴리크라테스는 갖고 있던 반지를 신에 대한 선물로 바다에 던졌다.

그러나 그 반지는 물고기가 삼켰고, 물고기는 어부에게 잡혔다. 어부는 물고기 배에서 나온 반지를 다시 참주 폴리크라테스에게 바쳤다. 폴리크라테스가 버린 반지를 다시 찾은 것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21세기에 다시 일어났다.

영국의 더 선 인터넷판이 27일 낚시를 하던 글렌 컬레이가 노키아 휴대전화을 삼킨 대형 대구를 낚아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구에서 나온 휴대전화는 일주일 전 낚시꾼 앤드류 채틀(45)이 바다에 빠뜨린 것으로, 글렌이 대구 뱃속에서 꺼내 다시 앤드류에게 되돌려 준 것이다.

글렌은 휴대폰에 저장된 앤드류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앤드류의 휴대전화을 보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얻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앤드류는 "처음에는 그 남자가 나를 놀린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나는 휴대전화를 분실한 후 여러번 전화시도를 해봤지만 찾을 수 없어서 새 휴대전화를 사려고 쇼핑을 가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휴대전화는 약간 낡아 있었을 뿐 물기를 제거하자 여전히 작동됐다.

앤드류는 "이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 결국 회로기판을 갈았다"며 "꼭 '물고기의 비극'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100%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글렌이 잡은 대구는 큰 입과 큰 머리를 가졌으며, 욕심 많기로 유명한 어종으로 알려졌다.

낚시꾼들은 대구의 내장에서 플라스틱 컵, 돌, 티스푼, 배터리 등이 발견된 적 있으며 심지어 누군가의 틀니도 나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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