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30일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급격한 환율변동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은 환율조작국'이라며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한 데 대한 사실상 거부 답변으로 해석된다.

원 총리는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위안화는 2005년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한 이후 달러화 대비 20% 이상 절상됐으며,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달 초 의회 인준 청문회의 서면질의 답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외 전문가들도 중국 측 입장을 두둔하고 나서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가 "현재는 중국의 환율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중국의 환율 문제는 세계경제 위기의 핵심 이슈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아시아 회장도 다보스포럼에서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이며 끔찍한 충고"라면서 "경기후퇴에 빠진 나라가 자발적으로 통화가치를 절상한 예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