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미 4개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17일 최종 타결됐다. 미국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중미 4개국 대표들과의 이른바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 협상에서 섬유와 농업부문을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FTA를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 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미 4개국 통상장관들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코스타리카도 이번 CAFTA 제9차 회담에 참여했으나 코스타리카내 통신 및보험부문 개방폭을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후 16일 협상장을갑자기 떠났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코스타리카와의 의견차는 향후 수주내 해결돼 내년 초 미국 행정부가 의회에 CAFTA 비준안을 제출할 때 코스타리카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기대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섬유 부문의 타결은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이뤄졌다. 이번협상을 앞두고 일부 중미국 통상장관들은 회담 기간내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내년1월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사탕수수 및 사탕무 재배 농민들은 중미지역의 사탕수수가 저관세로 미국에 들어오면 자신들은 가격 경쟁력면에서 크게 불리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강력히 반대했었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미국과 중미 국가들 사이의 관세는 향후 10년간에 걸쳐거의 모든 분야에서 점차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미국은 이번 CAFTA 타결로 6번째 FTA를 체결하게 됐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이밖에 이스라엘, 요르단, 칠레,싱가포르 등과도 개별적으로 FTA를 맺고 있다. 미국은 CAFTA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등 다자 및지역간 무역협상에서 갈수록 협상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 조지 부시 행정부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미국 정부는 CAFTA를 비롯해 다른 개별적인 FTA 체결을 통해 그 동안 다자간 협상장에서 개발도상국 그룹을 결성해 미국에 반대해온 브라질에 압력을 행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 의회에서의 CAFTA 비준안 통과와 관련해 도미니카공화국이민자들이 많은 뉴욕 지역을 대표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내년 초 CAFTA에 도미니카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