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가 민주주의 국가를 수립하도록 돕되 `권력의공백을 메우기 위해' 엄격한 통제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27일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우리는 이라크인들이 자유사회로 이르는 길을 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하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라크 재건에유엔과 다른 국가는 물론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모두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금까지 39개 국가가 도움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며 "미국은 노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가 학정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자유사회로전환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시 행정부가 생각하는 `여러가지 원칙들'을 밝혔다. 그는 그런 원칙들이 그리고 있는 이라크는 우선 테러를 지원하지 않고 이웃 국가를 위협하지 않으며 자국내의 다양한 종족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시장경제체제와독립적인 사법부를 갖는 `단일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원칙들은 미국이나 서구 고유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우리는미국의 틀을 이라크인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어 "이라크인들은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자유국가를 건설할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면서 연합군은 "이런 원칙을지지하고 실천하는데 관심이 있는 이라크인을 찾아낼 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거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웃 이란의 시아파 극단주의자들이 이라크에 이란과 같은신정국가를 세우도록 하기 위해 이라크 다수 시아파를 선동해 소요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분명히 이란을 겨냥한 표현으로 동맹국들은 `새로운형태의 학정'이 후세인을 대체하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