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중심부의 팔레스타인 호텔 인근에서 12일 오후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목격자와 취재기자들이 전했다. 미 해병대와 민병대로 보이는 이라크인들 사이에 벌어진 총격전을 티그리스강변을 따라 약 10분간 계속됐으나 양측의 사상자나 전투를 벌인 이라크인들의 정체에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호텔은 바그다드에서 취재중인 각국 기자들의 머물고 있는 곳이며호텔 근처에는 미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에서는 주민 약탈이 계속되고 있지만 점차 질서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나타나 미군 점령이후 처음으로 이날 자치경찰 3명이 탑승한 경찰차가시내에 등장했고 미군의 요청에 따라 경찰관 7명과 150여명의 전문직업인들이 복귀했다. 또 미군은 바그다드의 상수도 시설과 병원 각각 한 곳에 병력을 보내 보호조치를 취하는 등 공공시설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으며 이라크 경찰과 함께 치안확보를위해 시내 순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중부 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미군 병력들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고향인 북부 거점 도시 티크리트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티크리트는 이라크군이 아직도 남아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곳으로 전투가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말했다. 프랭크 소프 대변인도 제1 해병사단 병력이 바그다드를 떠나 북쪽으로 향했다고전했으나 티크리트 전투가 개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173공수사단 병력이 주지사 관저를 지키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키르쿠크에 대한 통제권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는 동시에 전쟁이 종반에 접어들어 역할이 줄어든 미 항공모함들은 잇따라귀항길에 올라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귀항중인데 이어 키티호크와 시어도어 루즈벨트, 콘스텔레이션호도 곧 걸프지역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해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바그다드.워싱턴 AFP.AP=연합뉴스)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