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대공습과 지상군 진격전이 본격화되면서 부시 미 행정부의 전쟁지휘부가 소재한 워싱턴에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워싱턴에 몰린 미 국내 취재진과 외국 특파원들은 매일 진행되는 백악관과국방부 정례 전황브리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국의 이라크전 전황발표와 전략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위싱턴 취재진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공동으로 그날 그날의 이라크 전황과 미국의 입장을 발표하는 국방부 브리핑에몰려들어 국방부 기자실은 그야말로 또 하나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국방부 2층에 소재한 브리핑실은 공간이 협소할 뿐 아니라 천정도 낮은데다 온갖 방송취재 장비와 브리핑용 대소형 화면으로 복새통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전으로 비좁은 국방부 브리핑실에 80여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취재장비까지 동원해 열기를 품어대는 바람에 실내는 그야말로 찜통속. 80여명의 취재진은 실내 질서를 위해 한 줄에 10명씩 8줄 정도로 자리를 잡고 브리핑을 듣는다. 국방부 브리핑은 통상 그날 오후 1시에서 2시사이에 시작한다. 국방부는 매일브리핑에 앞서 백악관, 국무부 등과 그날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말 한마디도 틀리지않을 만큼 정확하게 조율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응한다.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는 전쟁현안과 쟁점에 대한 입장과 발표 내용을 정리,분담한 뒤 각자 브리핑에 나서기 때문에 핵심 부서간 견해차이나 마찰 또는 불협화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라크전을 지휘하고 있는 수뇌부중 핵심인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하루 일과중 제일 중요하고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 바로 국방부 오후 일일 브리핑이다.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백악관 브리핑에 나서는 애리 플라이셔대변인 및 국무부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과 입이나 맞춘 듯 사망 미군에 대한 애도와그 가족에 대한 조의 표명, 전황 내용과 향후 군사작전 등에 관해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발표. 문무를 겸비한 듯한 강한 인상을 풍기고 있는 럼즈펠드 장관은 두차례 국방장관을 역임한 노련한 행정관료로 대국민 브리핑과 기자회견 등에 능수능란해 이번 이라크전 브리핑을 통해 워싱턴 브리핑계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2일 전언.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