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이 수일안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15일 지구촌 곳곳에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주말 반전 시위에 동참했다.

전쟁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석유위한 전쟁 반대"를 외치며 백악관으로 행진을 벌였다.

시위 참석자 몇몇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보다 더큰 위협으로 느껴진다며 부시 대통령을 집중 성토했으며 집회에 참석한 한 민주당의원은 "미국에서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샌프란시스코에는 14일 반전 시위대가 시내 주요 교차로를 점거한채 농성을 벌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초래, 80여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미국내 시위 단체들은 16일에도 미국내 곳곳에서 평화를 위한 철야 촛불시위를계획하고 있다.

반전의 선봉에 선 프랑스에서는 파리에서만 5만5천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것을비롯해 마르세유, 보르도 등 100개 가까운 도시에서 총 15만명의 인원이 반전집회에참여했다.

파리의 나시옹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나치 문양과 "살인자, 범죄자"라는 글씨를 새겨 개조한 거대한 성조기를 들고 "폭탄말고 부시를 떨어뜨려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쟁을 주도하는 미국을 비난했다.

프랑스와 함께 반전 진영을 구축하고 있는 이웃 독일에서도 전쟁 반대를 위해수십만명이 모였다.

베를린에서는 촛불을 든 10만여명의 시위대가 서로의 손을 붙잡고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약 35㎞의 인간띠를 이었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약 1천400명의 시위대가 전쟁계획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인근 미군 공군기지의 주요 입구를 수시간에걸쳐 봉쇄했다.

반전 외교의 또다른 축 러시아에도 모스크바의 미 대사관 앞에 공산 당원과 국제노동자당원 등 1천여명이 집결, 전쟁 반대를 외쳐댔다.

영국 런던에서는 2천명 가량이 반전 행진을 벌였으며 요크와 리즈 등 북부 도시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한편 이라크가 자행한 쿠르드족 학살 15주년을 맞아 쿠르드족 20여명은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 모여 이라크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에항의했다.

정부가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 밀라노에서는 이날 40만명이 거리에 운집해 반전을 외쳤으며 주요 노조인 CGIL은 이라크 전쟁 발발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주최측 추산 100만여명의 인원이 반전시위에 나서 호세마리아 아스나르 총리의 친미 정책을 성토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도 최대 50만명이모여 전쟁반대를 외쳤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이날 3천여명이 집결, 미국과 영국을 "전쟁 광분자"로비난하며 전쟁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미국이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군장비를 하역한 지역인 터키의 항구 도시 이스켄데룬에서는 약7천500명이 모여 '양키 고 홈' 구호 등을 외치며 반전 시위를 벌였고,키프로스의 그리스계 주민 3천여명도 반전 주장을 적은 슬로건 등을 들고 미국 대사관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그리스에서는 이날 수도 아테네에서만 1만여명이 모이는 등 전국적으로 1만 5천여명이 시위에 참석했다. 시위 현장에는 특히 피카소의 반전 주장 그림인 '게르니카'와 `유럽연합(EU)과 미국, 유엔의 살인자들을 집으로'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도등장했다.

이밖에 부쿠레시티, 코펜하겐 등에서도 수천명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유럽전역이 반전물결로 뒤덮였다.

캐나다에서는 몬트리올 15만명, 토론토 8만명 등 합계 수십만명이 반전운동에힘을 보탰으며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엘 살바도르 등 중남미 곳곳에서도시위가 이어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수 만명이 모여 미국의 침공준비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집권 바트당이 주관한 바그다드 시위에는 어른과 어린이들까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초상화를 들고 시위에 참석했으며 이로 인해 심각한교통 체증을 빚기도 했다.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를 비롯한 전국에서 이날 50만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반전시위를 벌였으며 사나 중심가에는 20만여명이 집결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초상화를 함께 들고 미국 비난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에서도 4천여 주민들이 거리에 집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라크의 국기들을 흔들며 이라크 지지 시위를 벌였으며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시인과 작가, 변호사, 학자, 공무원, 기업가 등 지식인(여성 포함) 약200명이 이라크 공격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발표했다.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는 반전단체 회원 300여명이 모여 교내 행진을 하며 반전 시위를 벌이는 등 이집트에서는 거의 매일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상업 중심가에서는 약 1만명이 시위에 참석, '세계 평화,' '부시,테러리스트' 등 구호를 외치며 전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서울에서도 2천명이 종이비둘기를 저녁 하늘에 던져 올리며 반전 주장을 펼쳤으며 태국에서도 1천명이 방콕의 유엔 사무소 밖에 모여 전쟁 반대 주장을 외쳤다.

호주와 뉴질랜드 시위대도 "평화에게 기회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전에 동참하는 등 이날 지구촌 전역이 반전 목소리로 메아리쳤다.

(워싱턴.파리.런던.베를린.몬트리올.밀라노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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