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을 대부분 철수할 계획이며, 현재 걸프지역에 파견된 주독 미군을 이라크전이 끝난 뒤 복귀시키지 않을방침이라고 3일 일간 디 벨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악의 경우 현재 7만 명인 미군 수가 1만 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신문은 미국 군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현재 이라크전을 위해 걸프지역에 파견된 미군 가운데 1개 기갑여단을 제외한 병력이 전쟁 뒤 독일로 귀환하지 않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미 1991년 제1차 걸프전 당시에도 이런 방식으로 주독 미군 감축이 이뤄진 바있으며, 이번엔 미군 뿐아니라 주독 영국군도 감축돼 다른 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이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주독 미군 철수의 초점은 지상 전투부대에 맞춰져 있다면서 앞으로 지상군이 대부분 철수하고 프랑크푸르트와 람슈타인 공군기지, 1개 기갑여단 등만 유지될 경우 주 독 미군 수가 1만 명 이하로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주독 미군 철수 계획은 무엇보다 해외 주둔 지상군 병력 규모를 줄이되기동성을 높여 신속대응 능력을 강화하려는 미 국방부 전략 때문이며, 이는 다른 나라 주둔 미군도 마찬가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이미 천명했듯이 나토에 신규 가입한 중.동부 유럽에서 미 군사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적용하는 것이자 최근 미-독 간의 관계악화도 영향을 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군의 중.동구 유럽 배치 확대는 최근 폴란드가 유럽산이 아닌 미국제 전투기를 구입한 일에서 보듯 미 군수업체 이해와도 부합되는 일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한편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은 주독 미군 감축계획에 대해 전혀 통보받은 바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번 이라크전을 위해 걸프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기 전에 미군은 유럽에모두 10만 명이 주둔했다. 이 가운데 7만 명이 주둔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 유럽주둔 미군 총사령부가 있다. 주독 미 지상군은 하이델베르크에 사령부를 두고 바이에른주 등 4개 주에 배치된 4만명 규모의 제5군단과 뷔르츠부르크 주둔 제1보병사단, 비스바덴 제1기갑사단등이 주축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