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도 큰 성공을 거뒀던 미국 작가 고(故)마리오 푸조의 베스트 셀러 소설 `대부(Godfather)' 후속편 작가가 선정돼 본격 집필에 들어간다. 원작이 출간된지 34년, 푸조가 사망한지 4년만의 일이다. `대부'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랜덤 하우스' 출판사의 조너선 카프 편집장은7일 NBC 방송에 출연해 "100건이 넘는 `대부' 후속편 기획안을 상대로 심사를 벌인결과 플로리다주립대 문예창작 강좌 책임자인 마크 와인가드너(41)를 후속편 작가로선정했다"고 밝혔다. 랜덤 하우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푸조가 `대부'를 집필할 당시의 위치와 비슷하게 두편 정도의 성공작을 낸 중견작가들"을 대상으로 대부 후속편 기획안을 공모해심사를 벌여 왔다. 와인가드너는 야구와 범죄조직 등을 소재로 한 소설 3편을 써냈지만 문학계에그리 이름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그는 "앞으로 말해야 할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면서 전설적인 베스트셀러의후속편에 쏠린 관심을 의식한 듯 "어쨌든 좋은 책을 쓸 것이며 그것이 내가 하려는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가드너는 또 푸조와 달리 이탈리아계가 아니어서 시칠리 출신 마피아 가족의 이야기를 실감있게 그려낼 수 있을 지에 일각에서 의문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나는 `대부'에 나오는 콜레오네 일가의 자문역 톰 헤이건과 같은 독일-아일랜드계"라면서 "영화속에서 헤이건은 누구보다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지적했다. 1969년 출간된 `대부'는 전세계적으로 2천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 셀러다. 이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대부' 시리즈 3편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모두 9개의 아카데미상을 타냈다.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푸조 자신도 아카데미상을 2차례수상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원작 작가가 사망한 후 후속편을 만들려는 시도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후속편 `스칼렛'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빼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대부' 후속편 전망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부'의 지명도를 감안할 때 최소한의 베스트셀러는 따놓은당상이나 다름없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