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망가진 얼굴'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14일(현지시간)에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1999년말 호주의 시드니와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추진했던 새천년 기념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유로 2천120만달러의 계약위반및 사기소송에 피소된 '팝의 제왕'은 전날 성형수술의 후유증으로 코끝의 피부가 벗겨진 흉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세인의 눈길을 끌었다.


잭슨을 고소한 콘서트 흥행업자인 마르첼 아브람측 변호인은 "잭슨이 무슨이유에서인지 이날 아침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잭슨의 법정 불출석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날초췌한 맨얼굴을 드러낸 뒤 심리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법정 출두 첫날인 13일, 잭슨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200여명의 팬들이 그의무죄를 연호하는 가운데 법정에 출두하는 등 그야말로 최고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또 그는 검은 아이라이너에 핑크빛 립스틱으로 화장한 얼굴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버린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법정에 들어섰다.


초췌한 모습의 그는 붉은 남방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으며 머리는 어깨까지 치렁치렁하게 흘러내렸다.


하지만 재판부가 마스크를 벗도록 지시, 성형수술의 후유증이 그대로 나타난 얼굴을 공개하게 된 것.올해 44살의 '은둔의 팝영웅'은 염소수염에다 코끝의 피부가 벗겨진 흉한 모습이었다. 그는 코 성형수술을 7번이나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브람측은 전날 재판에서 1999년 서울과 뮌헨에서 잭슨이 공연한 자선콘서트가적자를 내 그해말 콘서트에서 손실을 만회할 계획이었으나 잭슨이 공연을 취소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잭슨은 계약을 파기한 것은 흥행업자라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했다.그는 심지어 "내 공연 사상 최대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생각해 기네스북 회사에연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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