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재개의 조건을 놓고 첨예한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걸프지역에 미군을 파병하기위한 준비작업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23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해당 부대들이 파병 준비를 중단하라는 공식 명령을받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군사공격 여부에 대한 결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게 되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훈련효과가 감소되는 곳에 너무 일찍 병력을 보내기 원치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부대들이 임박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전투력 보강을 위한 훈련을늘리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면서 "이는 준비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안보리에서 논의중인 대이라크 결의안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새로운 무기사찰방식이 결정되기까지는 2개월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기로 결정한다면 군사 준비속도가크게 빨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유엔의 결정에 따른다면 군사행동은 수개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이 최근 줄곧 고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걸프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 수준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지역에 대한 장비 수송을 계속중이며 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는 미군 연료트럭과 도강장비들이 해군 함정에 선적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