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이 북한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 중단이라는 자신의 요구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22일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미국이 모색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없으며 이는 지역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므로핵개발 계획이 철회되어야만 한다는 내용의 강력한 (대북)성명"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오는 25일 텍사스의 한 목장에서 장 주석과 가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포기시키기 위한 대북 압력을 집중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이 관리는 또 미국의 이같은 대북 압력모색에 대한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의 대응과 관련, "우리는 그들이 관심을 보이기 있기 때문에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의 인권문제, 대만의 장래문제 등 미-중 양국간 민감한 현안도 회담 의제로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이러한 세력규합은 핵폭탄 생산에 따른 대북 응징이나 핵개발 프로그램의 중단에 따른 보상을 위한 확고한 조치를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대북 압력을 서서히 높여 가기를 바라고 있으며 대북경제제재 가능성이나 다른 응징조치 수준까지 압박하기 전 북한의 대응 태도를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말인 오는 26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총리와 3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 문제를 비롯, 이라크 사태와 테러 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미국의 관리들이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