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5일 하루동안 대통령 암살기도와 대형 차량폭탄 테러사건이 잇따라 발생, 정국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남부 칸다하르주 지사관저에서 차를 타고 떠나려는 순간 한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으나 무사했으며 굴 아그하 지사가 약간 다쳤다고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외무장관이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막내동생 아흐마드 왈리 결혼식에 참석차 칸다하르를방문했다. 경호원과 괴한 간의 교전으로 경호원 2명이 사망하고 제복을 입은 괴한은카르자이 경호임무를 맡은 미 특수부대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대통령 암살기도 3시간여 전에는 수도 카불 시내 중심가의 문화공보부 청사 인근에 세워져 있던 한 차량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져 여자와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2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아프간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오마르 사마드 외무부 수석대변인은 현재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30명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발생한 이번 차량폭발은 탈레반 붕괴 이후 최악의 테러사건이며 최근 일어난 일련의 폭탄 사건중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 보안 관계자들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탈레반 잔당들이 암살기도와 차량테러를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카불 방어를 맡고 있는 국제안보유지군(ISAF) 사령관 아킨 조를루 터키군 소장은 알-카에다아 탈레반 추종자들이 카불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으며 압둘라 외무장관도 "이번 사건이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런 반(反)이슬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와 싸워나가고 국민에게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치안군은 이번 사건의 범인들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하지 압둘 카디르 부통령 암살과 4월 모하마드 카심 파힘 국방장관 등에 대한 암살기도에 이은 이번 대통령 살해기도 및 차량테러는 작년말 탈레반 붕괴로 아프간이 23년간의 내전을 끝내고 정국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졌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 암살기도와 관련, 켄터키의한 정치모금행사장에서 "우리는 (아프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의 민주주의번성을 돕기 바란다"고 카르자이 정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ISAF 임무 범위를 카불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카르자이 암살기도를 `아주 무모한' 행동으로 비난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아프간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카불 AFP.A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