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인 인문지리 월간지인 GEO가 월드컵 개막에 맞춰 대대적인 한국특집을 실었다. GEO는 30일 발간된 6월호에서 '한국, 새로운 활기'라는 제목으로 총 53개면에걸쳐 한국 역사, 문화, 지리를 소개하는 특집을 게재했다. 이 특집은 서두에서 "1997년 경제위기로 허약해졌던 한국이 새로이 머리를 들고있으며 이달 개최되는 월드컵을 계기로 독특한 역사와 문화, 경제적 성공에 대한 긍지에 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표지에 한국 농민들이 논에서 모내기하는 장면을 싣고 첫 2페이지에 서울시 중심가의 저녁 풍경사진을 싣는 등 고화질 컬러사진 47매를 게재했다. GEO는 본문에서 한국이 불굴의 정신으로 어떤 나라도 이룩할 수 없었던 눈부신 발전을 성취했다며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소개하고 독재를 딛고 일어선 민주주의를통해 남북통일이 가능할 것이냐며 지난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실었다. GEO는 한국의 역사, 면적, 인구, 언어 등을 개괄적으로 다룬 뒤 청소년들의 축구 열기, 중고등학생들의 입시 경쟁,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농촌, 해변에 늘어선수천개의 작은 섬, 기독교와 불교, 유교, 샤마니즘이 공존하는 종교 실태 등 한국문화와 지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소개했다. 이 월간지는 북한에 대해서도 6페이지에 걸쳐 황폐한 경제와 기아,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김일성 개인 숭배에 찌든 인민, 탈북자 증언 등을 6개면에 걸쳐 소개했다. GEO는 이밖에 프랑스에 사는 한국인들의 모국에 대한 향수와 긍지, 한국영화,인간문화재, 한국에 대한 여행 정보 등을 실었다. 이 특집은 3개면에 걸쳐 한국전도 등 지도 3개를 게재했으며 동해를 모두 일본해가 아닌 'Mer de l'est'(동해)로 표기했다. GEO는 세계 각국의 역사, 지리, 문화, 풍물, 관광 등을 주로 다루는 발행부수 45만의 고급 월간지로 프랑스 외 벨기에, 스위스 등에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아시아 등에도 배포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